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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삶

물레방아지기 일화 (톨스토이의 '인생') _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 가 중에서

by 공동이색상자 2019. 8. 27.

 

물레 방아지기 일화 (톨스토이의 '인생') _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 가 중에서

 

 

김형수 작가의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를 읽던 중에 인상 깊은 내용이 있어 적어봅니다.

 

톨스토이의 '인생' 서문을 보면 물레 방아지기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아직 읽지 못했으므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물레 방아지기는 아버지도 물레 방아지기였고, 그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역시 물레 방아지기였다고 합니다.

대를 이어서 물레방아지기인지라 고장 나면 쉽게 고치곤 했죠.

 

그러던 중 물레방아가 어떤 힘으로 움직이는지 궁금했던 물레 방아지기는 물레방아를 살펴보다가 움직이는 힘이 강물의 흐름에서 나온다는 답을 얻습니다. 

사실 운동에너지가 위치에너지로 바뀐 것이라는 설명을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지만, 이때는 그런 교육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때이니까요.

 

그런데 그때부터 물레방아가 고장나면 원인을 매번 강물의 흐름에서 찾다 보니 정작 물레방아를 고치지 못하게 되었다는 일화입니다. 고장이 난 물레방아가 당장의 상황이라 볼 때 답을 원론적으로 구하다 보니 생긴 문제이지요.

 

이 구절을 읽어보고 굉장히 인상에 깊게 남았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생활을 하다가 종종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의 상황을 살펴보기도 전에 원론적인 부분에서 해답을 찾고자 노력해 문제 해결에 실패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가령 지금의 상황이 당장 처한 순간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선 것들이나 원론적인 외부에서 해답을 구하려다가 바로 앞에 놓인 답을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지요. 

 

너무 비약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넓게 생각해보면 공부를 해야는데, 주변 정리가 되지 않아 공부를 할 수 없으니 청소를 하며 시간을 모두 보내고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던가, 길을 가다 넘어진 경우에 발에 걸린 돌뿌리보단 부주의한 자신이나 혹은 이전부터 그 돌뿌리를 방치했을 것들에 원망을 돌리는 둥,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경우들이 이에 해당하는 이야기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저로서는 때론 너무 원론적인 부분을 생각하며 해결하려는 자세보다, 주어진 현상에 집중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을 이야기를 통해 다시 느껴본 것 같습니다. 

 

탈무드나 이솝우화 등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모처럼 느껴본 듯한 기분이랄까요.

왠지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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