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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수채화로 그려본 네잎 클로버

by 공동이색상자 2018. 3. 17.




수채화로 그려본 네잎 클로버


네잎 클로버는 사실 돌연변이다. 세잎 클로버의 기형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유전되지 않는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그리고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모두에게 잘 알려진 행운이다.


나폴레옹이 네잎 클로버를 줍기 위해 몸을 숙인 탓에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일화가 행운이란 의미를 담은 네잎 클로버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또 행운을 잡기 위해 행복을 짓밟지 말라는 말도 있다. 행운의 상징인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행복의 꽃말을 담은 세잎 클로버를 밟는다며, 도처에 깔린 행복을 없을지도 모르는 행운을 위해 등한시하지 말라는 말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감정이입일뿐 정작 클로버들에게는 하등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앞서 말한 것처럼 네잎 클로버는 돌연변이다. 네잎 클로버 입장에서는 모두와 다른 자신의 처지를 슬프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도처에 깔린 세잎클로버와 태생부터 다르니 말이다. 그 다르다는 차이가 네잎 클로버에게는 감당할 수 없을 슬픔이었을지도 모른다.


관계라는 것은 늘 비교가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이들과 비교해서 나는 어떠한지를 생각하는 것은 본성과도 같은 것이다. 그 차이를 매우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있지만, 때론 그 차이로 인해 좌절하고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남들과 다르다며 늘 괴로워 했던 지난 날, 남들과 다른 현실에 고통만이 가득했다고 생각했다. 비참하고 처절한 매일을 보내는 나는 어째서 내가 남들과 다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며 차츰 안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무렵 행운의 꽃말을 담은 네잎 클로버를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 달라서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다름이 누군가에게는 행운이 될 수도 있으니... 


우리의 다름이 누군가에게는 행운이 될수 있다. 네잎 클로버 역시 자신의 다름이 누군가에게 행운이 되어 기쁨을 주게 될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이제 패럴림픽도 끝나간다. 남들과 다르지 않다고, 혹은 그 다름이 특별하다고 온몸으로 보여주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글·그림 거문고자리의 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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