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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우엉 꽃 _ 날 건드리지 마세요.

by 공동이색상자 2018. 3. 14.






우엉 꽃 _ 날 건드리지 마세요.


우엉 꽃의 꽃말은 '날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한다. 혹은 '내게 손대지 마세요.' 또는 '나를 괴롭히지 말아요.'라고도 한다.


우엉은 우리가 흔히 먹는 식재료이다. 김밥에 넣어 먹거나, 조림으로 반찬을 해 먹거나, 우려내 차로 마신다. 

이렇듯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엉이지만 꽃이 핀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냈다.

꽃의 모양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시골에서 살던 어릴적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는 듯 싶다.


우엉 꽃은 7월에서 8월에 피어나고, 바늘 모양으로 끝이 갈고리처럼 생긴 꽃잎을 가지고 있다. 그런 탓에 갈고리가 옷에 걸려 들러붙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손 대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일까.


내게 손대지 말라는 꽃말과는 그 특징이 상반된 것이 조금 특이하다. 


혹은 건드리지 말라면서도 누군가 관심을 보이면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소위 시쳇말로 '츤데레'라 부르는 성격의 소유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우엉꽃의 모습이 언뜻 상처받아 움츠러들었음에도 누군가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꽃처럼 보이기도 해서 어딘가 짠한 기분도 든다.


꽃을 그리며 이런 감정이입들을 해보는 것이 좋다. 보다 꽃을 가까이 마주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또 그럴 때마다 어째서 매번 감정이입이 지지리 궁상으로 귀결되는지 놀랄 때도 많다.






글·그림 거문고자리의 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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