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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날이 좋은 날의 제주 _ 표선 해비치 해수욕장

by 공동이색상자 2019. 8. 16.

 

 

제주는 제주시와 서귀포의 날씨가 정말 다르다.

서귀포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지만, 제주시는 화창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며칠 내내 구름 안에 갇힌 듯한 날씨가 지속되던 서귀포시 표선면에 

모처럼 폭염과 더불어 멋진 구름이 장관을 이루며 맑은 날이 지속되었다.

 

 

 

 

 

날이 좋아 구름의 근원지를 찾아 떠나듯 집을 나와 해비치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해수욕을 즐기기보다는 파란 하늘과 구름을 즐기기 위한 여정이다.

 

바람 많은 제주에 바람이 멈추니 구름 역시 그림처럼 하늘에 멈춰 걸려있던 날.

파란 하늘과 멋드러진 구름 아래 해비치 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해수욕장을 정면에서 마주 보듯 바라볼 수 있는 등대로 향하는 길목에 보이는 하늘에 구름이 장관을 이루었다.

아마도 며칠동안 운무에 갇힌 듯 안갯속에 갇혀 지낸 탓인지 맑은 하늘만으로도 감사할 지경인데, 이토록 멋진 구름이라니 감개무량한 하루가 아닐 수 없다.

 

 

 

 

표선 해비치 해수욕장은 참 멋진 해변을 자랑하지만 유독 표선 조선소의 풍경을 좋아한다.

수리를 위해 잠시 멈춰선 배를 바라보는 것이 좋아 이전에도 표선 조선소의 풍경을 그린적이 있었다.

더 멀리 항해하기 위해 잠시 멈춰 선 배들의 모습을 뭍 위에서 보는 것에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한때 지금의 생활을 위해 멈춰섰던 옛 모습이 떠오른달까.

 

그때 보았던 배와는 또 다른 배 한 척이 구름을 배경으로 하늘에 걸려있는 듯하다.

 

 

 

제주로 이주한 뒤 읍내를 다녀도 북적이지 않는 느낌이 좋다.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널찍한 공원 전체를 홀로 전세 낸 듯 거닐며 즐길 수 있다.

 

 

 

 

 

 

 

등대를 향해 걸어가는 길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한 발짝 한 발짝의 풍경이 매번 같은 듯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한걸음마다의 사진엔 같은 듯 다른 표선 등대의 풍경이 멋지게 담겨있다.

 

해변 근처에 살기에 자주 보는 해변이지만, 이날의 표선 해비치 해수욕장은 특히나 인상적인 순간으로 마음에 남았다.

그날의 순간이 지나가는 것이 내심 아쉬워 몇 개의 장면 중 하나를 골라 그림에 담았다.

 

비록 그날 느꼈던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잘 담아내지 못해 아쉽지만,

최근에 그린 그림 중에 가장 마음 편히 그렸던 그림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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